[자동차] 자동차 칼럼
눈길 멈출땐 엔진브레이크 먼저 걸어야
후륜구동이 전륜구동보다 잘 미끄러져
설 연휴 전날인 20일 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는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이어졌습니다. 퇴근길에 쏟아
진 폭설 때문이지요. 특히 언덕길을 만난 운전자들에
게 이날 밤은 악몽이었습니다.
오르막길에서 헛바퀴가 도는 바람에 차가 뒤로 밀려
뒤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연거푸 발생했습니다. 내리
막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미끄러지는 바람
에 놀란 운전자도 한둘이 아닙니다.
미끄러운 길에서 운전할 때는 지켜야 할 간단한 원칙
이 있습니다. 반드시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천
천히 살살 밟아야 합니다. 출발시에는 수동기어의 경
우 2단, 자동기어는 홀드모드(윈터모드)에서 아주 서
서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습니다.
멈출 때는 반드시 엔진브레이크부터 걸고, 그 다음
에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아야 합니다. 그냥 브레이크
만 꽉 밟으면 차가 멈추지 않고 쭉 미끄러집니다.
엔진브레이크 사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수동기어
차량은 3~4단에서 2단, 1단으로 차례로 낮춰주면 됩
니다. 자동기어 차량은 D에서 3(2) L로 레버를 당겨
줍니다.
출발 후 바퀴가 헛돌면 절대로 액셀러레이터를 더 세
게 밟지 마십시오. 일단 차량을 정지시킨 다음, 2단
(수동기어), 홀드모드(자동기어) 상태에서 아주 천천
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다시 출발합니다. 절대로 깊
숙하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눈길에서는 뒷바퀴굴림(후륜구동) 차량이 앞바퀴굴림
(전륜구동) 차량보다 훨씬 잘 미끄러집니다. 후륜구
동차는 큰 눈이 오면 반드시 체인을 감아주는 게 안
전합니다. 현대·기아차는 대부분 전륜구동차이지만
쌍용 체어맨이나 구형 대우 프린스는 후륜구동차입니
다. 수입차 중에는 벤츠(4매틱 제외), BMW, 재규어
등 고급차일수록 후륜구동이 많습니다.
겨울철에는 LPG차량이나 디젤 엔진차를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LPG차량은 엔진을 정지할 때 반드
시 LPG 밸브부터 끈 다음 자동적으로 엔진이 꺼지기
를 기다려야 합니다. 기온이 급강하하면 엔진 안에
남아있던 LPG 연료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
니다.
디젤 차량은 예열(워밍업)을 한 뒤 출발해야합니
다. 스파크플러그가 없는 디젤엔진은 실린더 머리부
분이 적당히 따뜻해져야 엔진이 제 구실을 할 수 있
습니다.
겨울철에는 눈이 녹은 길이라고 해도 절대로 안심해
서는 안 됩니다. 염화칼슘이 남아있는 도로는 습기
가 남아있어 노면이 촉촉히 젖어있습니다. 이 경우
마른 도로보다 제동거리가 길다는 점을 조심해야 합
니다. 핸들을 잡은 손이 너무 시리면 가죽장갑을 끼
거나 핸들 커버를 장착하는 게 좋습니다. 면장갑이
나 털장갑을 끼면 핸들을 붙잡은 손이 미끄러워 위험
하거든요.
GM대우자동차
백평효(32회)
016-567-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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