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의 만남....
강산이 네 번쯤이나 바뀌고 나서야 보는 친구들...
아련한 그때의 기억 속엔
까까머리에 여드름 투성의 앳띤 얼굴들 이었건만...
희끗희끗한 머리에.... 눈가의 잔주름은...
세월이 묻어나고 있었다....
첫눈에 알아본 구자영, 민진기, 양상철, 이광우, 이명수, 진송중
한참을 지나서야 앳띤 얼굴이 겹쳐졌던 강효식, 양병량, 임승유, 최종해
한달전 재경모임에 부산 대표로 참석했던 관계로 미리 확인 되었던 김일용
그리고 서울에 있다 포항으로 내려간 김중완..
정말 너무너무 반갑다....
올해도 충남 미원면의 ‘수산음료’ 사장인 한순철은
자기의 너와바리에 동기를 1박2일 일정으로 초청했다.
이번엔 재경동기만이 아니라...전국 모임으로 확대 해서리....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또 얼마나 기다려야 볼수 있는 친구들 였을까....
이렇게 기회를 만들어 준 한순철과 김두수회장, 허영일총무에게 감사 드린다.
2007년 6월 23일 오후 1시반에 미원면의 초정스파텔호텔에 집사람과 함께 도착했다....
진주에서 먼저 와있던 임승유부부와 반가운 해후는
부산에서 출발했다는 9명의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이 한결 더 끓어 오르게 한다...
착착 도착해오는 재경팀인....
김두수, 손정철, 전철영, 천창암과
부부가 함께 온 박오종, 신남형, 오정호...
그리고 부부가 함께 할려다...갑자기 병원에 입원으로 부득이 솔로로 참석한 허영일...
니네들도 여기서 보니...더 반갑기도 하다
우선 꼬치부터 보기로 하자....
세계에서 3군데 밖에 없다는 탄산 광천수 욕탕....
차거운 물에 끓어 오르는 탄산 거품... 사타구니가 확끈 거림은 여전했다...
한순철의 “나쁜 짓 많이 한 사람은 불알밑이 띠끔띠끔 할끼다”라는 조크도 여전했고....
혹시 내가 나쁜일 땜시???하는 괜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순철의 생수공장 ‘수산음료’로 일행은 함께 달렸다
한사장의 생수공장 식구들의 친절한 웃음도 한결 같다...
그만큼 한사장은 단순한 노사의 종적인 관계가 아닌...
한 식구로 여기는 수평적인 경영방침이 한결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커다란 공장 식당에....잘 차려진 식탁과 함께 홀쪽해진 배가 입맛을 돋꾸기도 한다....
공기 맑은 외부에서 돼지 바비큐를 구웠으면 좋으련만...
장마의 시작으로 뿌려 대는 비가...좀 야속하기도 했다.
곧바로 들이 닥친....부산팀과....무주에서 올라온 최경림 부부...
갑자기 실내가 왁짜지껄 해진다...
“와따메~~이게 누고!!!~~”
“세월은 흘러도 니는 우째 그대로고~~~”하는 게 있는가 하면
“니는 눈가에 와그리 주름이 많노~~~”
“니는 기억에 알쏭달쏭하다”는 세월의 야속함을 한탄 하기도 한다...
곧바로 이어진 한잔의 술에 축배를 들며...
김두수 재경 14기 회장의 인사말도 곁들여 진다...
“가까운 사람의 만남은 소중 한거다..
마음속의 그림자처럼 그리움을 그리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들이 아닌가....
오늘에서야 그 친구들을 만났다...정말 반갑다...“
이어 부산팀의 총무인 김일룡도 초정해준 재경팀과 한순철사장에게 감사해 하며
건배를 제의 한다....
37년 동안 묻어둔 얘기가 얼마나 많았겠노....
하룻밤 만으론 턱도 없이 모자린다...
자리를 옮겨가며....그간에 변해 버린 얼굴들을 서로 뜯어 보기에도 바쁘다....
양상철....그때는 개구쟁이 눈빛이 가득 했건만....
이젠 중년들어 선한 눈빛을 가졌구나....
광우, 명수, 자영이 니는 그때 얼굴이나 지금이나 똑같다.....ㅎㅎㅎ
서로를 확인하고....한잔의 술을 따르고...
한잔을 마시고....또 한잔을 따르고....
어느듯 우리는 모두가 영도의 그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특히 50이 넘어서야 제짝을 찾은 진송중...
올 9월이면 생산을 한다는데...배 부른 어부인과 함께...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기도 했다...
자 이젠....이곳의 직원들을 퇴근 시켜야지...
김두수회장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쁜 마음으로 음식 써브에 수고한 순철의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우리는 호텔의 노래방으로 향했다.....
30여명이 노래방에 들어 닥침에 주인장은 희색이 그득하다...
방 몇 개로 나눠 잡고....서로 이방 저방을 다니며...
한곡조 뽑는 폼이 예사롭지가 않다....
흥과 창에 능숙한 한민족이 노래방이 없었더면...우짤뻔 했을꼬....
더구나 오랜만의 만남이 흥을 더 고조시켰을 터인데....
하여간 노래하고... 끌어 안아보고...합창하며
노래방 전체를 들었다 놨다를 얼마나 해 댔는지.....
그저 깊어만 가는 밤 시간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튿날 아침....
예의 불알 확끈거림을 다시 한번 맛보며....
모자린 잠을 저멀리 내다 던져 본다....
일 때문에 새벽같이 먼저 올라간 허영일 오정호 최경림을 빼놓고...
오늘 모인 친구들의 단체사진을 찍으며....
37년만의 추억을 다시 남겨 놓기도 했다....
한사장의 소개로 맛좋기로 유명한 토종닭도리탕 집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으며...얼마 남지 않은 만남의 시간을 아쉬워도 했다....
한사장은 그냥 보내지 않았다...
다시 생수공장으로....
창고 문을 열어 제치고....한사장이 항상 침 마르게 자랑하던 생수를 마음껏 가져 가란다...
“그래??....고마우이....하기사 니네 공장 물맛이 일품이던데...
한두병 가지고 되겠나..양껏 실을게....ㅎㅎㅎ“
한 빠렛트의 물병 800여개가 수식간에 각자의 차로 옮겨져 갔다....
만 하루도 안되는 37년만의 만남은 너무도 짧지만...
그래도 오늘이라도 만났음이 너무나 다행이다....
서로가 무사함을 확인하고...또 내일을 기약 할수 있었으니 말일세....
국어 교과서에 있던 ‘청춘예찬’ 처럼의...10대의 청춘은 이미 다 흘렀지만...
그때 만났던 우리는....만나기만 하면 그 기분은 여전하지 않은가...
만나서 반가웠네....그 반가움에 생성된 엔돌핀은....내일의 새 활력소가 되었구만....
그래...모두들 항상 건강하고....또 보도록 하자
그때는 아직 못본 친구들도 함께 말이다...
다시 한번....초청해준 한순철사장과...
모임을 준비해준 김두수회장 허영일총무...그리고 부산의 김일용총무...감사드리네...
그리고 참석한 친구들과 어부인님들 모두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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